남궁휘를 꺾은 풍은 어느새 마지막 넷, 준결승에 올라 있었다.
반대편 비무까지 끝나자 대진표 아래에 두 이름이 나란히 걸렸다.
단풍 대 당월.
사천당가의 소공자 당월은 좀처럼 먼저 다가가지 않는 무인이었고 상대가 좁혀 오면 물러나며 암기로 길을 끊고, 비무대에 박힌 암기마저 발끝과 가는 실로 되살렸다. 앞선 비무에서 그와 맞선 자들은 처음 몇 수를 무사히 넘기고도 이미 피했다고 여긴 암기에 퇴로가 막혀 패했다.
“저자는 손보다 머리가 더 무서운 쪽이다.”
현허의 말에 풍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월의 손도 빨랐지만, 어느 자리에 무엇을 던졌는지 기억한 채 상대가 잊기를 기다리는 인내야말로 그의 진짜 무기였다.
아영은 갈라진 오른쪽 옷자락에 새 천을 덧대면서 왼쪽 옷깃은 건드리지 않았다.
“장부를 옮겼다가 도리어 눈에 띌 수 있어. 당가 사람이라면 네가 왼쪽을 지키는 것도 알아봤을 테고.”
왼쪽 옷깃 안에는 ‘초엿새, 흑수 세 수레. 북문을 지나 백학에게 인계’라고 적힌 장부 조각이 숨겨져 있었으며 얇은 종이 한 장이었으나 풍에게는 살갗보다 중요한 물건이었다. 그렇다고 그것을 지키느라 몸을 굳히면 당월은 곧장 빈틈을 알아챌 터였다.
풍이 무심코 옷깃을 만지려 하자 현허가 손목을 눌렀다.
“이제부터는 확인하지 마라. 네 손이 비밀의 위치를 알려 줄 수 있다.”
“이미 들켰다면요?”
“무엇이 있다는 것과 그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다르다. 오늘 네가 지켜야 할 것은 그 차이다.”
준결승에 앞서 집법관들이 비무대에 올랐고 당가의 암기와 약물에는 별도의 검사가 필요했기에 준비 시간이 길어졌다. 당월은 허리의 가죽 주머니와 양 소매에 든 암기를 모두 꺼냈으며, 허리 뒤에 찬 작은 가루 주머니와 해약병까지 흰 천 위에 올려놓았다.
집법관은 은침과 약액으로 하나하나를 확인한 뒤 관중에게 들리도록 규칙을 밝혔다.
“암기에 묻힌 것은 한 시진 안에 풀리는 마비독과 명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표식약뿐이다. 가루 주머니에는 흡입하면 잠시 팔다리를 둔하게 하는 마비분이 들었으며, 한 차례 사용만 허용한다. 모두 치명독은 아니나 살갗에 암기가 닿거나 마비 증세가 확인되면 즉시 비무를 멈추고 해약한다. 사용한 암기는 전부 회수해야 한다.”
당월은 말없이 포권하고 물건들을 다시 챙겼다. 창백한 얼굴에는 관중의 웅성거림을 들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무표정이 걸려 있었지만, 앞줄의 몇 사람이 슬그머니 물러나자 그의 손가락이 암기 하나를 지나치게 반듯하게 고쳐 놓았다.
풍은 그 작은 행동만으로 당월을 짐작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일에 익숙한 것인지, 그저 흐트러진 물건을 싫어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비무대에서는 말보다 날아오는 암기가 더 정확한 답을 줄 터였다.
두 사람이 마주 오르자 당월은 풍의 왼쪽 옷깃을 한 번 보고 시선을 거두었다.
“기권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맞으면 즉시 알려라. 약한 독도 늦게 푸는 게 좋은 건 아니니까.”
“알겠습니다.”
“나도 봐주지 않는다.”
풍은 포권하며 대답했다.
“저도 그러겠습니다.”
심판의 손이 내려갔다.
“시작!”
당월의 오른손에서 세 줄기 은광이 갈라졌다. 하나는 목을 노렸으나 나머지 둘은 풍의 발끝 앞에 박혔고, 풍이 반걸음 물러나자 왼손에서 다섯 개의 암기가 다시 퍼졌다. 첫 침을 상체를 비틀어 흘린 풍은 바닥을 스치는 비수를 피했지만, 돌바닥에 부딪힌 네 번째 암기가 낮게 튀어 올랐다.
처음부터 몸이 아니라 바닥을 겨눈 수였다.
풍이 팔꿈치를 접는 순간 암기가 덧댄 오른쪽 소매를 긁고 지나가며 푸른 표식을 남겼고 살갗에는 닿지 않았으나 반 치만 늦었어도 비무가 멈출 뻔했다. 그 사이 당월은 세 걸음 물러났고, 풍이 따라붙자 바닥에 꽂혔던 암기들이 그의 앞길을 막았다.
당월의 발끝이 작은 고리를 건드리자 가느다란 비수가 허리 높이로 솟았고 풍은 몸을 낮추며 비로소 당월이 그리고 있는 것을 알아보았다. 암기는 한 번 날아오고 끝나는 무기가 아니었다. 꽂힌 자리와 튕겨 나간 방향이 다음 공격의 출발점으로 바뀌면서 비무대 위에 보이지 않는 길을 만들고 있었다.
풍이 기맥시를 얕게 열자 당월의 단전에서 어깨와 팔꿈치로 뻗는 기운이 드러났다. 오른손으로 힘이 몰리는 것을 보고 왼쪽으로 몸을 던졌지만, 당월의 손목이 꺾이는 동시에 먼저 나간 두 침이 허공에서 맞부딪혔다.
챙!
한 침은 위로, 다른 하나는 옆으로 튀었고 풍이 읽은 길에서 벗어난 은빛이 왼쪽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몸을 오른쪽으로 크게 틀면 피할 수 있었으나 뒤따르는 비수가 옷깃을 찢을 가능성이 컸고, 종이가 드러나면 승부보다 위험한 싸움이 시작될 터였다.
풍은 왼팔을 가슴에 붙인 채 뒤로 젖혔고 침이 턱밑을 스쳤고, 비수를 피해 허리를 틀자 남궁휘와의 비무에서 부딪친 옆구리가 욱신거렸다. 발꿈치에는 어느새 경계석이 닿아 있었다.
“만천화우다!”
누군가 외쳤다.
당월의 양손이 꽃봉오리처럼 모였다가 활짝 벌어졌다. 크기와 무게가 다른 암기들이 높고 낮은 궤적으로 흩어지며 비무대를 뒤덮었고, 처음부터 풍을 겨눈 것은 절반도 되지 않았지만 바닥과 경계석을 때리고 되튀는 것까지 더해지자 빈틈이 사라졌다.
풍은 눈에 기를 더 끌어올렸고 당월의 단전에서 갈라진 흐름이 양어깨를 지나 열 손가락으로 뻗었기에 처음 퍼지는 범위는 좁힐 수 있었다. 그러나 손을 떠난 암기끼리 어디서 부딪힐지, 돌바닥의 흠에 닿은 바늘이 어느 각도로 튈지는 보이지 않았다.
세 줄기가 얼굴 앞에서 교차했고 풍은 하나를 손등으로 쳐내고 다른 하나를 숙여 피했으나, 마지막 침이 머리끈을 끊었다. 풀린 머리카락 사이로 바람이 스며들었으며, 이어진 표창을 뛰어넘어 착지한 자리에는 벌써 두 개의 비수가 꽂혀 있었다.
앞으로 가면 당월이 물러나며 다시 뿌릴 것이고 뒤로 가면 비무대 밖이었다. 금빛 반지의 힘을 풀면 암기를 모조리 튕겨 낼 수도 있었지만, 원로석 앞에서 그 힘을 드러내는 데다 방향을 잃은 암기가 관중에게 날아갈 위험도 있었다.
풍은 가장 좁은 틈으로 몸을 밀었고 소매와 바짓단에 푸른 표식이 번졌어도 살갗에는 닿지 않았으며 왼쪽 옷깃도 무사했다. 다만 그것을 지키느라 몸이 기울었고, 당월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암기 세 개가 왼쪽 어깨와 가슴, 옆구리로 한꺼번에 날아들었다.
역시 알고 있었다.
풍은 이번에는 옷깃을 감싸지 않고 앞으로 파고들었다. 첫 비수는 어깨의 천만 스치게 두었고 둘째는 손날로 옆면을 쳤으며, 장부가 든 자리를 노린 마지막 침은 허리를 틀어 피했다. 호흡이 흐트러졌지만 당월은 거리를 내주지 않았고 풍이 한 걸음 나아가면 그도 정확히 한 걸음 물러나며 소매에서 암기를 이어 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당월은 새 암기를 꺼내는 대신 바닥의 것을 실로 끌어오거나 발끝으로 차올려 되쓰기 시작했다. 소매가 가벼워졌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용한 암기는 전부 회수해야 한다.
당월은 아무렇게나 뿌리는 듯 보여도 암기가 끝내 비무대 안쪽으로 돌아오도록 길을 짜고 있었으며 특히 서쪽 경계에는 가벼운 침을 거의 보내지 않았고, 뺨에 닿는 바람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었다.
그때 당월의 손이 허리 뒤 작은 주머니로 향했고 검사 때 허용된 마비분이었다.
누런 가루가 암기 사이로 퍼지자 풍은 숨을 멈추고 낮게 엎드렸다. 가루는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흘렀으며, 그 위를 지나간 암기 두 개가 맞부딪혀 하나가 왼쪽 어깨로 떨어졌다. 풍은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어 몸을 돌렸고 침은 아슬아슬하게 머리 위를 스쳤으나, 경계석이 바로 눈앞까지 다가왔다.
가슴은 숨을 요구하며 조여 왔고 그 와중에도 풍은 당월이 다음 수를 바로 잇지 않는 것을 보았다. 당월의 왼손은 마비분 속에 들어간 암기들을 실로 거두고 있었으며, 오른손은 바람에 밀려 비무대 밖으로 향하는 침 하나를 다른 비수로 쳐내고 있었다.
짧은 틈이었다.
풍은 숨을 참은 채 서쪽으로 달렸고 당월이 즉시 암기를 돌렸으나 가벼운 침은 바람을 거슬러 길을 완전히 막지 못했다. 낮게 날아온 비수 하나를 비켜 낸 풍은 두 번째 비수의 옆면을 손바닥으로 감싸 방향만 내렸고, 얼얼한 통증을 견디며 거리를 좁혔다.
당월은 뒤로 물러나면서 발끝으로 표창을 차올렸다. 풍이 그것을 넘으려는 순간 가는 실이 발목 높이로 팽팽해졌지만, 풍은 뛰지 않고 무릎을 접어 실 아래로 미끄러졌다.
마침내 거리가 한 걸음 안으로 줄었다.
당월은 가까이 들어온 풍의 목을 팔꿈치로 노리는 동시에 반대 손으로 짧은 침을 꺼냈고 암기술에만 기대는 자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풍이 팔꿈치를 어깨로 흘리자 침 끝이 가슴으로 꺾여 들어왔고, 당월의 시선은 다시 왼쪽 옷깃으로 향했다.
풍은 일부러 왼팔을 들었고 침이 그 움직임을 따라 왼쪽으로 좁혀지자 옷깃을 지키던 팔을 풀며 몸을 반대편으로 돌렸다. 침 끝이 덧댄 천에 작은 구멍을 냈지만 안쪽까지 파고들지는 못했다.
그사이 풍의 오른발이 당월의 발과 비무대 바닥 사이로 들어갔다. 당월은 손목을 붙잡힐 것에 대비해 팔을 빼며 물러났으나, 풍은 그를 잡지 않고 바닥에 놓인 가는 실을 발등으로 눌렀다.
당월의 후퇴가 멎었다.
실 끝에는 회수 중이던 암기 다섯 개가 이어져 있었으며 더 물러서면 암기들이 두 사람에게 튀고, 실을 놓으면 독 묻은 암기를 통제하지 못한다. 당월이 선택을 망설인 찰나 풍은 그의 바깥쪽으로 돌아섰다.
풍의 손끝이 당월의 가슴 앞에서 멈췄다.
당월의 침도 풍의 목 아래 반 치에서 멎었지만 그의 발뒤꿈치는 이미 비무대 밖 허공에 걸려 있었으며 중심을 되찾으려면 풍의 손을 먼저 받아 내야 했다.
“그만!”
당월은 잠시 풍을 바라보다가 침을 내렸다.
“내가 졌다.”
심판이 승리를 선언하자 연무장이 들썩였고 풍은 그제야 참았던 숨을 길게 토했으며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감추려고 발가락에 힘을 주었다. 집법관들은 두 사람의 살갗과 옷을 살핀 뒤 풍이 마비분을 들이마시지 않았음을 확인했고, 이어 비무대의 암기를 하나씩 세기 시작했다.
당월도 곧 회수에 나섰다. 실에 걸린 것을 먼저 거두고 돌 틈과 경계석 아래까지 살폈으며, 풍이 쳐낸 비수 하나가 보이지 않자 그 궤적을 되짚었다. 풍이 기억나는 곳을 가리키자 비수는 동쪽 턱 밑에서 발견됐다.
마지막 암기까지 흰 천 위에 놓인 뒤에야 당월이 풍을 돌아보았다.
“내 손이 아니라 회수할 길을 노렸군.”
“계속 새것을 던지지 않는 걸 보고 알았습니다. 바람이 부는 쪽에는 가벼운 침도 적게 쓰셨고요.”
“네 옷깃을 노린 건?”
풍은 가쁜 숨을 고르며 답했다.
“제가 그쪽을 지키는 걸 보셨으니까요.”
당월은 부정하지 않았으나 무엇이 들었느냐고도 묻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세 번은 늦었다. 다음에도 그러면 더 집요하게 노릴 거다.”
“그때는 다른 길을 찾겠습니다.”
당월은 잠시 풍을 바라보다 포권했다.
“만천화우를 힘으로 흩뜨리지 않은 건 마음에 든다. 함부로 쳐냈다면 관중석까지 날아갔을 테니까.”
“당 소공자께서도 마지막 침을 멈추셨습니다.”
“패한 뒤에 독침까지 꽂는 건 절제가 아니라 추태지.”
말투는 여전히 무뚝뚝했지만 당월은 풍이 비무대를 내려갈 때까지 등을 돌리지 않았고 서로를 벗이라 부를 만큼 아는 사이는 아니었으나, 상대가 무엇을 계산했고 어느 순간 멈췄는지는 알았다. 지금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비무대 아래에서 아영은 풍의 왼쪽 옷깃부터 살폈다. 작은 구멍이 났을 뿐 안쪽의 장부 조각은 무사했고, 손바닥의 붉은 자국과 호흡까지 확인하고서야 굳었던 눈매가 풀렸다.
현허는 여전히 암기를 세는 당월을 바라보며 말했다.
“근원을 본다고 끝을 다 아는 것은 아니라는 걸 잊지 않았구나.”
“잊을 틈이 없었습니다. 손을 떠난 뒤 서로 부딪히는 것까지는 도저히 못 보겠더군요.”
“못 보는 것을 아는 자는 살아남는다. 다 본다고 믿는 순간 죽는 법이지.”
남궁휘의 검에서는 힘이 시작되는 자리를 배웠고, 당월의 암기 앞에서는 그 시작을 알아도 이후의 모든 변화를 지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맥시는 답을 보여 주는 눈이 아니었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버릴지 선택하게 하는 눈이었다.
“결승까지 올라왔군.”
고개를 들자 남궁휘가 가까이 서 있었으며 그는 풍의 찢긴 소매와 비무대 위 암기들을 훑고는 턱을 조금 들어 보였다.
“내가 진 결과가 가벼운 우연은 아니었다는 건 증명했어.”
“응원하러 오신 겁니까?”
아영이 묻자 남궁휘가 눈썹을 찌푸렸다.
“확인하러 온 거다. 결승에서도 보겠다. 나를 꺾고 오른 자가 어디까지 가는지.”
남궁휘가 돌아선 뒤 풍은 관중석 반대편에서 제갈소소가 펼치지 않은 부채로 원로석을 가리키는 모습을 보았다. 어제 서늘한 시선을 보내던 노회한 인물은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고, 그 곁에서는 등록 문서를 관리하던 서리가 얇은 서류철을 든 수하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었다.
송진이 현허 곁으로 다가오며 낮게 말했다.
“하후강이오.”
“어제 그 사람입니까?”
“그렇소. 자네가 등록 심사를 받은 날에도 명부 사본이 저쪽으로 넘어갔지. 오늘은 참가자들의 객잔 출입 기록을 확인하라고 했다더군. 조금 전에는 자네 옷을 살핀 집법관도 불려 갔고.”
하후강은 이미 다른 원로와 담담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며 풍을 포섭하려는 것인지, 현허의 제자를 경계하는 것인지, 장부와 관련된 무언가를 찾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비무대에서 자신이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감시선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장부를 옮겨야 할까요?”
현허는 잠시 하후강 쪽을 살핀 뒤 고개를 저었다.
“지금 옮기면 우리가 감시를 알아차렸다고 알려 주게 된다. 오늘 밤까지는 그대로 두되 혼자 움직이지 마라.”
아영이 말없이 풍의 곁으로 반걸음 다가섰다. 사람들은 당가의 만천화우를 뚫고 결승에 오른 무명의 소년을 외치고 있었으나, 풍의 눈에는 하후강의 수하가 사라진 통로가 유난히 어둡게 보였다.
이제 남은 상대는 화산파의 매화검수 진현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암기가 모두 거둬졌는데도 원로석에서 내려오는 시선 하나는 물러나지 않았다. 하후강은 담담한 얼굴로 풍의 왼쪽 옷깃을 바라보고 있었고, 곁의 수하는 조금 전 사라진 서리에게서 서류철을 건네받아 안쪽 통로로 사라졌다.
풍은 옷깃에 손을 대지 않은 채 결승 대진표로 시선을 돌렸다. 하룻밤 뒤에는 가장 큰 승부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하후강 쪽이 그 밤을 고스란히 내버려 둘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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